"앞선이 약하다고?" 자극 받은 KGC 에이스 이정현

"KGC 앞선도 강합니다." 이정현이 22점을 올리며 모비스 격파에 앞장 섰다. (사진=KBL 제공)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동부와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마친 뒤 "KGC는 앞선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KGC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KGC는 정통 1번이 없다.

김승기 감독이 기대했던 김기윤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키퍼 사익스도 공격력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진다. 김승기 감독의 대안은 신인 박재한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간이 크다"고 박재한 중용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KGC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2번 포지션인 이정현은 김기윤의 부상과 사익스가 주춤할 때 1번도 겸했다. MVP를 오세근에게 양보했지만, 정규리그 평균 15.28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공격에서는 사실상 에이스였다.

그런 이정현이었기에 "앞선이 아킬레스건"이라는 유재학 감독의 말은 자극제였다.

이정현은 10일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점 9어시스트를 기록, KGC의 90-82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은 경기 후 "사실 6강을 다 지켜봤다. 모비스 앞선이 동부 앞선을 죽이다시피 하더라"면서 "끝나고 인터뷰를 보니 우리 앞선이 약점이라 했다. 자극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더 많이 움직였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많이 움직였는데 수비는 우리가 더 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3점슛만 12개를 성공시켰다. 덕분에 18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는 4쿼터 중반 4점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모비스 앞선이 밀려났고,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 모비스가 위에서부터 붙었다. 하지만 우리도 세트 공격에서 준 점수는 거의 없다"면서 "3점을 맞기는 했지만, 슛이 워낙 잘 들어간 것이다. 2차전에서 그걸 잡으면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점수 차가 좁혀진 부분은 수비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세의 문제였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점수가 벌어졌을 때 느슨해지는 것은 문제"라면서 "끝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쉬는 경향이 있다. 정규리그 때부터 항상 이야기했는데 오늘도 나왔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3점슛 12개를 맞은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역시 "아무래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정규리그 때도 이기다가 좁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이 흥분해서 빨리 끝내려다 턴오버를 많이 한다. 자꾸 흥분해서 그르칠 때가 많았다"면서 "냉정하게 한다면 시리즈를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박재한, 사익스를 잘 조율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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