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도 통제하지 못한 KGC의 압도적 공격력

"모비스 골밑은 우리 세상이야." 모비스 골밑을 휘저은 KGC 트윈타워 오세근(왼쪽)과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KBL 제공)
"지난 시즌 오리온전보다 더 어려워요."

만수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내고 올라온 4강. 상대는 정규리그 1위 KGC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 오리온과 4강보다 더 어렵다. 그 때는 3연패를 했지만, 잘 하고 마지막에 졌다"면서 "내외곽은 물론 벤치도 강하다. 질식을 당해야 질식 수비라고 할 텐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격으로 맞붙어서는 승산이 없다. 6강 플레이오프 후 "공격적인 농구"라고 외친 것도 공격적인 수비를 의미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걱정은 데이비드 사이먼 수비였다. 이종현은 힘에서 밀리고, 허버트 힐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여기에 KGC에는 오세근도 있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2승을 보면 2점 성공률을 40%로 내렸다. 그래서 가운데 수비를 더 신경을 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GC의 공격력은 만수가 통제하지 못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KGC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모비스를 90-82로 격파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확률은 75%였다.

사이먼은 유재학 감독의 걱정대로 모비스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33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은 물론 외곽까지 터뜨리면서 모비스 수비를 무너뜨렸다. 오세근 역시 13점 8리바운드를 찍었다. 무엇보다 모비스 빅맨 이종현, 힐, 함지훈의 득점을 단 17점으로 막았다.

1쿼터는 23-14, 9점 차 리드.

2쿼터부터 키퍼 사익스가 들어오면서 KGC 공격은 더 거세졌다. 사이먼이 상대 빅맨을 끌고나오면 사익스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 사익스는 속공 과정에서 함지훈을 앞에 두고 덩크슛까지 터뜨렸다. 3쿼터에서도 사이먼, 사익스, 이정현, 오세근이 득점 릴레이에 가담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모비스도 추격했다. 3쿼터 전준범과 양동근, 이대성이 4개의 3점포를 꽂으면서 KGC 수비를 흔들었다. 공격은 풀렸다. 3쿼터를 66-74로 마쳤다.

하지만 끝내 KGC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가 나은 것은 앞선 수비 뿐"이라고 말했지만, KGC에는 이정현도 있었다. 이정현은 사이먼이 무득점에 그친 4쿼터 10점을 포함해 22점을 올렸다. 85-79로 앞선 종료 2분28초전에는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모비스 추격을 뿌리쳤다. 특히 어시스트를 9개나 배달하며 1인 2역을 했다.

KGC는 2점 성공률 66%를 기록했다. "40%대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유재학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모비스도 82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74.6점보다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KGC의 공격이 더 강했다. KGC는 정규리그 1위였던 평균 84.1점보다 많은 90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 승패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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