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JTBC가 뭔가 알고 온 것 아니냐" 직접 추궁

변호인측 "왜 태블릿 PC 내줬나" 질문에 건물관리인 "국정농단 진실 규명위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최순실(61)씨가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핵심 물증이 된 태블릿PC를 JTBC가 입수하는데 도움을 준 건물 관리인을 의심하며 직접 추궁했다.

더블루K 건물 관리인 노모(60)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26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부에 발언권을 얻은 최씨는 직접 노씨에게 "JTBC 기자가 이미 이사간 곳까지 와서 협조해 달라고 한 건 뭔가를 알고 온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노씨는 "(JTBC 기자가) 협조해달라고 온 건 아니었다"며 "(책상 속에는) 아무 것도 없는 걸로 알고 열어줬다"고 부인했다.

'그걸(태블릿 PC) 누가 가져갔다고 누구한테 이야기해 줬느냐'는 최씨의 질문에도 노씨는 "JTBC 기자가 태블릿PC를 가져갔다고 (더블루케이 직원 등에게) 말한 적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최씨의 질문에 앞서 JTBC 기자에게 더블루K 사무실의 문을 열어준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씨의 증언에 따르면 JTBC 기자가 지난해 10월 18일 찾아와 사무실에 한 번 가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에 최씨의 변호인은 노씨에게 "소유자나 관리자 허락 없이 문을 열어주거나 태블릿PC를 가져가게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씨는 1차적으로 건물주와 임차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국정농단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단서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해당 기자는 JTBC 보도와 같이 사무실에 놓인 책상 서랍에서 태블릿PC를 발견했고 당일 오후에 다시 가져다 놨다.

다만, 자신을 찾아온 기자는 JTBC보도와 달리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고 노씨는 밝혔다.

또, 더블루K가 건물에 입주해 있을 때 최씨의 얼굴을 몰랐지만 고영태 전 이사가 사무실에 매일 출근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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