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야, 너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버렸구나. 가장 큰 사랑을 실천하였구나. 우물이 사라진 사막을 걷는 것 같은 슬픔에 빠진 너의 엄마, 아빠에게 꿈에라도 찾아와 주렴..”
안산 화정감리교회 박인환 목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과 단원고 강민규 교감, 김관홍 잠수사를 기억하기위해 306개의 416기억독서대를 제작했다. 이 글은 박 목사가 단원고 2학년 1반 유미지 양을 생각하며 독서대를 만들고 그 위에 적은 엽서 글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6명을 기억하기 위한 416기억독서대 전시회가 10일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열렸다.
박인환 목사는 정부가 지난해 6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종료한 직후부터 지난 주까지 10개월 동안 306개의 독서대를 제작했다. 설교 준비하는 시간을 빼놓고 독서대 제작 작업에 매진했다. 주로 안산합동분향소 옆에 설치된 416희망목공방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인환 목사는 “희생자들을 잊지 않아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세월호 망언을 쏟아내고, 유가족들을 조롱했던 사람들이 독서대 전시회에 꼭 한번 찾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자신의 자녀 이름으로 된 독서대를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
전시회를 찾은 유미지(단원고 2학년 1반)양 아버지 유해종 씨는 “독서대 하나 하나가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담은 것 같다”면서 “세월호의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루어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16기억독서대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에 기부된다.
416기억독서대 전시회는 오는 16일 부활주일에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한 번 더 진행된다. 또, 오는 20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가 열리는 안산꿈의교회에서 마지막 전시회를 갖고, 후원자들에게 독서대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