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다음 정부는 박원순과 함께 만들 것"

박원순, "새 대한민국 만드는 길을 함께 걷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을 예방,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서울 광화문광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다음 정부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10일 오후 2시 서울시청으로 박원순 시장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1층 청사 후문까지 나와 문 후보를 맞이 했고 곧바로 시장실이 있는 청사 6층으로 이동해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는등 포즈를 취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제가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다음 정부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 시장의 아름다운 양보 덕분에 민주당 경선이 잘 끝났고,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도 다시 하나가 됐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5년간 박 시장의 서울시정 성과를 국민이 모두 잘 알고 있다. 특히 혁신과 소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촛불집회가 세계 유례없이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었던 데는 박 시장과 서울시의 공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덕분에 촛불집회가 됐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놀라운 일이 되면서 전 세계 찬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 시장에게 감사하고, 제가 정권 교체해내면 서울시와 함께 촛불 시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수상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시장은 "문 후보의 서울시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서울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혁신도시이다. 로열티를 받지 않겠으니 서울시가 성취하고 실험한 좋은 정책들을 다 가져가시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과거에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지였고 현재도 동지이고 앞으로도 동지"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을 문 후보와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후 시장 집무실로 이동해 회동을 이어갔다.

박 시장은 "문 후보의 서울시 방문을 환영하는 좋은 글귀를 준비했다"며 '동행,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박원순'이라는 글귀를 써서 문 후보에게 건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문 후보는 회동을 마친 뒤 탄핵정국 촛불집회의 주 무대였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박 시장 주도로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등 서울의 4대문 내부 전체를 보행중심도시로 만드는 '걷는 도시' 서울을 추진하고있다.

박 시장은 이와관련 "서울시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 부분을 제안해서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이에 "서울시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뒷받침하는 형태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광화문광장이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되어서 그 부분은 살려나가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이어 "광화문광장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대통령이 이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를 역사문화거리로 복원하는 문제와 광장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만드는 문제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앞서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겨 '국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문 후보의 방문에는 박 시장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하승창 민주당 더혁신위원장,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 기동민 국회의원,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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