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의한 수온 상승으로 세계자연유산인 호주 북동부 해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3분의 2가 손상됐다.
1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연구협의회(ARC) 산호초연구센터 항공조사 결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산호초 지대에서 2년 연속 전례 없는 백화현상이 발생해 1천500㎞가량이 타격을 받았다.
과거 산호초 지대 백화현상이 엘니뇨 현상 때문인데 반해 최근에는 심각한 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바다가 지구 온난화로 증가한 지열의 93%를 흡수하면서 수온이 급상승했고 산호초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백화현상이 산호초 지대 북쪽에 집중된 반면 올해는 중앙부가 주로 피해를 입었다. 연구팀 제임스쿡 대학 제임스 케리 박사는 "손상된 산호초가 회복하려면 수 십 년 걸린다. 2년 연속 백화연상이 나타나 손상된 산호초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20년 새 산호초 지대에 백화현상이 나타난 건 1998년과 2002년, 2016년, 2017년 네 차례다. 제임스쿡 대학 테리 휴즈 교수는 "백화현상 발생 간격은 일정치 않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간격이 가장 짧다"며 "정부는 기후변화에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