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후보자 수락연설을 하던 모습이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공직자 사퇴 시한을 불과 3분 남긴 채 도지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보궐선거가 무산되자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홍준표 후보 '꼼수 야반 사퇴'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지만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홍 지사는 10일 "반대 측의 반발이 있지만 임기 1년 남짓한 도지사 보궐선거를 피하기 위해 지난 10여 일 대선 선거 운동을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력 끝에 '흑자도정'을 이뤘는데 보궐선거 실시로 안 써도 되는 세금 수백 억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아야 했다"며 "미리 내년 6월까지 중요정책은 결정했기 때문에 행정부지사가 대행해도 도정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에대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눈앞에 보고서도 말할 수 없어 딱했다"며 "악질적이고 전형적인 '화이트컬러' 범죄"라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법률가가 자신의 지식을 악용한 대표적 사례"라며 "(보궐선거 경우 발생하는 비용)300억 원이 정말 걱정됐다면 본인이 지사직을 그만두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그 재정을 부담하는 건 국민"이라며 "홍 후보 '꼼수' 때문에 선거권 박탈당한 것도 국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바른정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우병우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유 후보는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 앞에 너무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심지어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도 10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홍 후보를 겨냥해 "친박 패권세력에 의해 휘둘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홍 후보를 중심으로 궤변에 가까운 '막말'과 말바꾸기, 법을 우롱하는 꼼수로 국민들에게 연일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이자 구태, 가짜보수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총재 신동욱 (사진=공화당 총재 신동욱 트위터 캡처)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준표 심야 사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막았지만 정권교체 막지 못하는 꼴"이라며 "꼼수도 전략이지만 꼼수로 문재인·안철수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 총재는 이어 "전략도 전술도 없고 오직 홍준표 개인기만 있는 꼴"이라며 "낙동강 전선 방어할 학도병도 없고 맥아더 장군도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인 한은정 창원시의원도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경남도의회에 홍준표 후보의 지사직 꼼수 사퇴를 항의하러 왔다"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한 의원은 "정권교체와 지방정권 교체를 열망했던 경남 유권자를 우롱하는 '법꾸라지' 홍 지사"라며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