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밴쿠버 썬(Vancouver Su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등산객들은 모두 경험 많은 산악인들로 산 정상 부근의 눈덮힌 봉우리를 가로지르다 추락해 약 500m가량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라이언베이 구조대 매니저인 마틴 콜웰씨는 “등산객들이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이동했으나 등산로는 매우 가팔랐고, 추운 날씨 탓에 위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들이 산 정상의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얼어붙은 눈더미인 '코니스'(cornice)를 밟았다가 붕괴되면서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니스는 마치 눈으로 덮인 능선처럼 보이지만 그 위나 밑으로 지나가면 붕괴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토요일 오후 4시쯤 조난신고가 접수되자 구조대는 헬기 2대와 수색대원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어두운 날씨와 눈사태 가능성 등 불안정한 조건 때문에 그날 밤 수색을 중단하고 일요일에 다시 수색을 재개해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
원래 6명이 한 그룹으로 출발했지만 1명이 뒤처졌고, 뒤처진 등산객이 산사태를 신고해 수색이 시작됐다.
경찰과 구조대는 9일(현지시간) 낮 12시까지 4구의 시신을 하비산 기슭에서 발견한데 이어 몇 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나머지 1명의 희생자 시신도 추가로 수습했다.
희생자 가족인 최 모씨는 “새벽 1시쯤 연락을 받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며 “언니는 대학 시절부터 등산을 해 온 베테랑으로 현재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주말산악회에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