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상호 비방전이 아니라 비전으로 경쟁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여론조사에 대해 일희일비 안 한다고 했다. 흐름을 중시하겠다고 했는데 더욱 겸손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처음으로 문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안 후보의 상승세가 확인되면서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 구도를 더욱 굳히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고위에서는 대세론이 주춤한 문 후보에 대한 검증의 칼날도 바짝 세웠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제2의 정유라 사건이 '문유라' 특혜다. 일반 청년들은 수십,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내고도 면접 한 번 못보는 데, 문 후보 아들은 이력서를 내지 않고도 공기업에 취업했다"며 취업 특혜 의혹을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하루 이틀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도 이력서를 내는 게 상식"이라며 "문 후보가 버티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를 버리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문재인 대세론이 완전히 깨지고 안철수 돌풍이 거세게 불자 이성을 상실한 행태 보이고 있다"며 "낡은 적폐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론조사 1위를 뺏기자 마치 모든 것을 잃을까봐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기권표 양산 캠페인 나선 것처럼 입만 열면 적폐청산을 외치는 데 현명한 국민들을 속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막말 댓글과 18원 후원금을 중단하고 끝장 토론으로 전환해야 한다. 서로의 저질 흑색선전 네거티브를 끝내자"며 문 후보 측의 공세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