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네거티브 뒤에 숨지말고 비전과 철학 밝혀라"

安 "일자리 창출은 기업과 민간의 몫"…문재인 일자리 공약 에둘러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을 보고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지지율이 급등한 자신에 대한 문 후보 측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하면서 자신이 정책과 비전 등과 관련해 우위에 있음을 내세운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공정성장과 미래'란 주제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지속해서 문제제기가 되는 딸의 재산을 직접 밝힐 의향이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국민께서 어떤 것이 의혹이고, 어떤 것이 네거티브인지 다 알고 있다"면서 "지난 일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실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데 대해 "국민이 정치에 실망하는 이유는 정치인이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정치인끼리만 경쟁하면서 서로 폄훼하기 때문"이라며 "저는 국민만 보고,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통해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후보는 특강에서 "향후 5년 동안 특단의 청년실업대책이 필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 공정경쟁이 가능한 경제구조를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정부가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과 민간의 몫"이라며 "일본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20년 장기불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는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 후보는 언론에 콘텐츠 중심의 검증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언론에서 나온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는데,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판 기사가 각각 80%와 85%였다"며 "콘텐츠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결국 콘텐츠가 없는 사람이 유리하게 됐다'는 미국 언론의 반성이 나왔다"고 했다. 정책과 공약, 국정 운영에 관한 콘텐츠에서 자신이 문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be정상회담'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 정책의 중요성과 정책 방향을 다시 한 번 부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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