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K에 따르면 SK그룹 내 ICT 계열사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의 지난해 매출은 37조 4000억원, 수출은 17조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ICT 계열사 매출이 17조 6000억원에서 2.1배 늘었다. 수출은 1300억원 대비 127배나 증가했다.
SK하이닉스를 편입한 첫해인 2012년 9조 5000억원이던 ICT 계열사 수출은 2014년 16조 2000억원, 2016년 17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동안 내수 기업으로 분류했던 SK㈜ C&C의 경우 2016년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승부수를 던진 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2004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은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이 멈추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슬로우 데스'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주변의 반대에도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이처럼 최 회장의 과함한 투자와 기술 개발은 SK하이닉스를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SK그룹 측은 종전의 에너지·화학 중심의 수출동력에 ICT를 추가하면서 안정적이고 견고한 수출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를 했다.
SK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C)의 지난해 매출은 51조 3000억원이었고, 수출은 30조 2000억원으로 수출 비중은 60%였다.
SK그룹은 앞으로 ICT 계열사 간 '4차 산업형 사업모델'의 경쟁적인 출시로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 조직으로 출범했다. 또 5G(5세대 통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한 커넥티드 카, 차세대 보안 솔루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홈 등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 C&C는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했다.
한편 SK그룹 측은 지난해 전체 계열사의 수출액이 524억달러(약 59조 5000억원)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인 4954억달러(한국무역협회 집계)의 약 11%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SK그룹의 누적 수출액은 3180억달러였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전무)은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이후 5년간 한국 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해왔다"며 "지난 64년간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