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조갑제는 결국 안철수를 찍을까?

"안철수 중도정권 탄생하면 보수세력에겐 패배 아닌 반쪽 선방"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가 지지율이 급상승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맞대결 구도를 형성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안철수라는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보수세력으로 보면 패배가 아니라고 본다. 반쪽 정도의 선방으로 바라볼 면도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조갑제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동호 캠페인전략연구원장과 선거 대담을 나눴고 이 내용은 7일 '조갑제TV'에 "보수의 고민, 홍준표냐? 안철수냐?"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조 대표는 이 대담에서 안철수 후보가 과거에 두 번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보수가 제일 싫어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만드는 도우미 역할을 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도우미를 했지만 어중간한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국민의당을 만들어서 상당히 어렵다고 봤지만 상당한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최근들어) 갑자기 보수가 안 후보에게 넘어간 게 아니고 이미 총선때 그런 기미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경선 국면에서 보수의 지지를 받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꺼지자 문 후보를 경계하는 보수세력이 대안으로 안 후보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안 후보의 경우 IT기업인이고 정직한 것 같은 이미지가 있고, 안보정책에서는 상당히 오른쪽이어서 사드 배치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면서 포퓰리스트들이 주로 하는 모병제나 병역기간 단축 공약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정책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며 정부보다는 민간이 해야 한다면서 후한 점수를 줬다.

조 대표의 대선 판읽기도 흥미롭다. 그는 결국 이번 대선은 문재인-안철수-홍준표의 '빅3' 게임인데 1, 2위는 비슷하지만 3위인 홍준표 후보가 20%까지 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계속 15%에서 왔다갔다 하면 막판 여론조사가 발표될 무렵 홍 후보 지지자들이 될 사람을 찍겠다는 고민에 처할지도 모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후보를 찍었다가는 문 후보가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때부터 보수의 고민이 시작돼 홍 후보를 이탈하지 않고 남아 있는 보수마저도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홍 후보를 버리고 차악을 선택하는 전략적 투표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대표는 이번 대선의 경우 젊은 유권자가 보기에는 기득권·특권세력과 보통사람들의 선택이지만 보수 시민들에게는 '체제대결'이 맞다면서 "10년 주기로 본다면 이번에 정권이 좌파로 넘거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안철수라는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보수세력으로 보면 패배가 아니고 반쪽 정도의 선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른바 태극기집회와 관련해서도 객관적으로 보면 좌파로 넘어갈 정권을 안철수라는 중도정권 정도로 지켜냈다는 의미에서 반쪽의 성공은 되지 않을까 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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