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10일 오전 0시를 지나 도의회 현관 앞에서 "9일 오후 11시 57분에 전자 문서로, 58분에 인편으로 홍 지사 사임 통지가 왔다"며 "홍 지사가 사퇴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는 "9일 자정 안에 사임 통지가 오지 않았다"고 확인되면서 대선과 동시 도지사 보궐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관위가 사유를 통지받은 날이 선거 발생 사유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지사 보궐선거가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러면 공직자 사퇴 시한과 같이 대선 선거일 30일 전인 9일 안에 궐위 사실이 선관위에 통보돼야 한다.
이에 따라 경남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도지사 공백상태가 됐다.
김혁규, 김두관 전 도지사가 중도 사퇴한 이후 세 번째 권한대행 체제로 1년 2개월이라는 최장 기간 도정이 운영되면서 추진력에 동력을 잃게 됐다.
이들은 박 의장이 누가 사임 통지서를 들고 왔는 지 명확히 밝히지 않자 귀가하려는 차량을 가로막으며 10여분 간 거세게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홍 지사의 꼼수 사퇴가 현실화되자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홍 지사가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하면 '대통령 후보 자격정지 가처분'을 비롯해 민사상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하는 한편, 관련 공무원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