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채널A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최근 측근들을 접견하며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봄이 왔는데 마음은 겨울"이라며 말문을 연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을 정말 몰랐느냐'는 측근의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내가 모를 리 있겠냐"며 한숨을 내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측근은 "(김 전 실장이)박근혜 전 대통령을 뒤에서 돕고 있는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비서실장으로서 이를 제지하지 못한 게 한스러워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에 굴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3인방은 내 눈도 못 마주쳤던 애들"이라며 "30살 차이 나고 보고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기춘대원군'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때 황교안이 말단 직원이었는데 내가 흥선대원군처럼 보이지 않았겠냐"며 황 권한대행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7일 열린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 전 실장은 "이제 제가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시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