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모처럼 만에 오른 빅리그 마운드였지만 콜로라도를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산발 5안타에 그치면서 1-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DJ 르메이유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카를로스 곤살레스, 놀란 아레나도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헌납했다.
류현진은 1사 2, 3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트레버 스토리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마크 레이놀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2회말에는 수비에 울고 웃었다. 콜로라도의 스티븐 카둘로가 때린 느린 타구를 유격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해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더스틴 가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 숨 돌렸지만 1사 1루 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2루에 악송구해 1, 3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위기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의 수비가 빛났다. 블랙몬의 1루 땅볼을 잡은 반 슬라이크는 1루 베이스를 밟고 재빨리 공을 던져 홈을 파고들던 카둘로를 잡아내 류현진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3~4회말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총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 3개를 솎아냈다. 다저스 타선도 4회초 1점을 만회해 류현진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5회말에 깨졌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가노에 초구로 시속 143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이는 좋지 못한 선택이 됐다. 가노의 배트에 맞은 공은 왼쪽 파울폴을 때리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첫 피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프리랜드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블랙몬과 승부에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고도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에 몰렸다.
류현진을 후속타자 르메이유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코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3루수 저스틴 터너는 공을 잡고 재빨리 2루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공을 잡은 2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1루에 던지지 못해 위기는 계속됐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즉각 항의에 나섰다. 1루 주자 블랙몬의 슬라이딩이 높아 수비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에 돌입했고 블랙몬의 방해가 인정돼 르메이유의 타구는 병살로 처리됐고 3루로 진출한 프리랜드는 2루로 돌아왔다.
한숨 돌렸지만 류현진은 5회말을 끝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2사 2루 상황에서 곤살레스에 내야 안타를 내줬고 결국 로스 스트링플링에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 강판 이후 안타를 단 1개 때리는 데 그쳐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