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맞이할 극장가 시뮬레이션

'장미 대선'이라는 변수는 4~5월 박스오피스에 어떻게 작용할까. '장미 대선'을 한 달 남긴 지금, 국내 박스오피스에 대선이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일단 4월 26일 개봉하는 정치 소재 영화 '특별시민'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 전쟁을 다룬 이 정치 영화는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격한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개봉하기 때문에 정치와 선거에 대해 어떤 메시지들을 전할 지 기대를 모은다.

흥행의 관건은 '특별시민'이 전하는 메시지에 달렸다. '내부자들', '더 킹' 등 정치적 냉소주의를 보여 준 영화들보다는 진화한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특별시민'의 흥행은 정치적 냉소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결정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이미 관객들은 정치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들을 다 봤다. 결국 '특별시민'의 흥행은 정치적 냉소주의를 넘어 더 희망적인 것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게 바로 촛불 민심"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시민'을 본 관객들은 아마 제대로 된 '지도자'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절묘한 시기에 맞춰 정치·사회를 다룬 영화들은 대중의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오 평론가는 "리더를 잘 뽑아야 한다는 여론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치를 믿지 말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정치는 잘 해야 된다는 양가적인 측면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특별시민'이 미칠 영향을 예측했다.

대선 이후에는 또 한 번 박스오피스 판도가 달라진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반대 급부로 '외화'의 인기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역대 5월 중 가장 큰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4월 선거 운동 기간에 쌓인 정치적 스트레스를 황금 연휴에 풀 것이고, 대선 이후에는 정치 상황과 무관한 외화에 예년보다 더 몰려 결과적으로 빅이닝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미 대선'을 기점으로 관객들이 선호할 만한 영화 장르 또한 다르게 나뉜다.

그는 "콘텐츠로 보면 양극단의 영화들이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전까지는 정치적으로 무난한 코미디가 선호받는다면, 직후에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강한 장르 영화들이 선호 받을 것 같다"고 박스오피스 판도를 내다봤다.

대선과 관계없이 5월은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가족 관객을 노린 영화들이 흥행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김 분석가는 "5월 특수상 대다수 영화가 가족 중심으로 갈텐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가 500만 고지를 빨리 밟는다면 그 반대편에 선 영화들이 깜짝 흥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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