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임왕성 목사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독인모임’ 기도회 인도)
◇ 조혜진 > 세월호를 육지로 올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독인모임’이 목포신항에서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기도회를 준비 중인 새벽이슬교회 임왕성 목사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임왕성 > 네, 안녕하세요?
◇ 조혜진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이제 3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독인모임’이 어떤 활동을 펼쳐왔을까요?
◆ 임왕성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그 해에 저희 기독인들이 광화문에 모여가지고 매주 월요일 저녁에 계속 참사를 추모하는 기도회를 가져 왔었는데요. 그때 저희가 14번 정도 모인 것 같아요. 14번 정도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모여서 기도회를 했었고, 그 때 적게는 200명 많게는 500명가량의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회를 진행했었거든요.
그 때 같이 14번 정도의 기도회를 진행했었고, 그리고 1주기, 2주기에 광화문에서 세월호를 추모하는 기독인 예배를 진행하고, 또 목회자들 304명이 모여서 세월호 참사로 죽은 304인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1박 2일 그리고 또 하루에 걸쳐서 1주기, 2주기 때 진행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4월 16일이 들어간 그 주일에는 한국교회가 좀 세월호를 기억하는 주일, 그러니까 ‘세월호 기억주일’로 지켜주기를 한국교회에 요청을 했었고 ‘세월호 기억주일’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좀 교회에 초청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그분들을 위해서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가족과 교회를 좀 저희들이 연결해드리는 좀 그런 역할들을 저희가 했었고.
팽목항에 여러 차례 내려가서 미수습자들 가족들 만나고, 또 인양을 위해서 또 온전한 수습을 위해서 또 같이 기도하는 그런 시간들을 가져왔었습니다.
◇ 조혜진 > 네. 정말 많은 활동들을 해오셨는데요. 이번에 3주기라서 또 추모기도회를 열기로 하셨던 거죠? 목포신항에서 기도회가 열리는데요. 자, 어떤 분들이 참여를 하고요. 또 순서는 어떻게 되나요?
◆ 임왕성 > 저희가 처음에는 버스 한 대 정도 내려갈 걸로 예상을 하고 한 대를 신청을 해놨었는데 열자마자 굉장히 많은 기독인들이 신청을 해주셨고, 그래서 1대가 금방 다 차서 다음에 또 1대 더 추가를 했거든요. 버스를 2대를 마련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주 정도에 이미 다 신청이 마감 됐고, 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많은 분들이 연락을 해주고 있는데 함께 가지 못해서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고요.
◇ 조혜진 > 아, 그럼 일반 기독교인들이 다 그렇게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중인가요?
◆ 임왕성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주로 청년들이 신청을 해주셨고요. 그리고 또 목회자분들도 신청을 해서 같이 내려가시고, 또 직접 저희와 서울에서 같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지방에서도 익산이라든지 또 목포 근처에 있는 무안 이런 곳에서도 교회단위로 또 주일학교 청년들과 함께 참여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가지고 한 130여분 같이 예배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그럼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기도회는?
◆ 임왕성 > 저희가 내려가서 일단 2시 정도에 같이 모여서 함께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기도회를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기도회 끝나고 나서는 상황이 워낙, 현장의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미수습자 가족 분들과 함께 간담회 진행하고, 그 분들이 교회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또 어떤 기도제목 있는지 함께 듣고 기도하고 격려하는 그런 시간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직접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이 분들에게 좀 후원하고 싶다고 하신 분들이 모아주신 후원금이 있거든요. 또 그것들도 미수습자 가족에게 전달하는 시간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네. 이렇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이렇게 마음을 모으는 작업을 쭉 해오셨는데, 반면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계에서는 좀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하기도 해서 힘들어 하기도 했어요, 유가족 분들이. 쭉 지켜보시면서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에 교회가 돌아볼 부분은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 임왕성 > 사실 일부라고 하지만 정말 또 많은 보수기독교 쪽에서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은연중에 그분들에 대한 거부감, 불편함들 이런 것들을 표현하는 이런 일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봐서는 근본적으로 한국교회가 고난 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의 능력, 연민의 능력 이것들을 상실하고 있었고 그것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들을 좀 해보게 됩니다.
사실 공감의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기독교라고 하는 특정종교를 떠나서 신앙인들, 또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그런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그동안 교회성장과 또 부흥을 향해서 달려오는 동안에 그 가장 기본적인 고난 받는 이들에 대해서 또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해줄 수 있고 또 함께 눈물 흘려줄 수 있는 그 마음을 상실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또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무섭다’라는 생각도 했어요.
◇ 조혜진 > 무섭다?
◆ 임왕성 > 네, 왜냐면 저희가 성경에서도 늘 확인하지만 어떤 고난 받는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공감의 능력이 없이 종교적인 열심을 가지고 달려가는 모습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또 성경 속에서 누누이 확인을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38년 된 병자를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고치셨는데, 그 안식일에 그 병자의 고통가운데서 해방시켜준 그 사건을 보고 종교적인 열심에만 매몰돼 있었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비난하고, 또 예수님을 향해서 분노하는 그 모습들이 있었죠.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이 그런 모습이고 또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지를 우리가 이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 조혜진 > 네, ‘무섭다’는 말씀이 저도 지금 약간 공감이 되는데요? 자, 이번에 세월호가 물 밖으로 올라왔는데요. 이번에는 정말 진상규명이 돼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요. 이를 위해서 혹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뭘까요?
◆ 임왕성 > 그 모든 과정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순적하게 감춰져 있는 부분들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역할들이 가장 중요한 교회의 역할이라고 보고요.
진상규명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냐. 그것 보다는 이미 시민사회 안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 또 여러 가지 집회들, 여러 가지 움직임이 이미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동시대인으로서, 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 거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보고요.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시민사회가 만들어가는 진상규명의 노력 가운데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동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 조혜진 > 네, 목사님. 공감능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참 많이 와 닿는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