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안보대결…'사병과 대화'하고 '엎드려 쏴' 해보고

文 핵실험하면 상당기간 대화 불가능, 安 한미동맹에 기반한 자강안보 강조

'장미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점차 양강구도로 굳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7일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겨냥해 군부대를 방문했다.

보수정당의 후보들이 당선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지면서 갈 곳 잃은 보수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사진=문재인캠프 제공)
◇ 문재인, 빨간 머플러 휘날리며 "北, 핵실험 하면 고립될 것"

문 후보는 오전에 충남 홍성군에 있는 충남도청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난 뒤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충남보훈공원'을 방문했다.

국기에 경례와 헌화 등을 마친 문 후보는 방명록에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과 헌신 높이 받들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후에도 안보 행보는 이어졌다.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은 문 후보는 공군 점퍼에 붉은 머플러를 매고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에 나온 군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문 후보는 "공수부대에서 병장으로 만기제대했고, 국회에서도 국방위원으로 활동했다"며 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요즘 북한이 미사일 배치나 발사 등으로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심지어 6차 핵실험의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차제에 확실하고 경고하고 싶다. 도발을 계속하고 6차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그것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 있어 지금까지 해왔던 제재 압박과 대화를 병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남북 간 대화도 상당기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또 모의훈련을 시찰한 뒤 사병들과 직접 만나 병사들의 월급을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계적 인상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김구연 기자)
◇ '엎드려 쏴!' 안철수, '자강안보' 강조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에 위치한 육군 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했다.

안 후보는 군부대에 도착하자마자 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미리 마련된 군복을 입고 훈련병들의 훈련 과정 등을 시찰했다.

안 후보도 "저는 경북 영천 3군사관 학교에서 3개월 동안 장교훈련을 받았다. 아무리 해도 3개월이 안 끝나서 오래 오래 훈련을 받는다고 느낀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상급 부대나 기관을 방문하는 것보다 전투력의 핵심인 하급부대 신병 훈련현장을 방문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격술 예비훈련을 둘러본 뒤 훈련병을 대신해 총을 들고 직접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점심도 훈련병과 함께 취사장에서 해결한 안 후보는 "안보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자강안보를 주장해왔다"며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사들의 건강 문제나 안전 문제, 귀중한 복무기간이 헛되지 않도록 자기 계발도 할 수 있는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군 관계자의 휴대전화를 빌려 훈련병의 어머니와 직접 통화를 하거나 사병과 포옹을 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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