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린 남과 북의 여자축구대표팀 맞대결. 역대전적 1승2무14패의 일방적인 열세도 극복한 값진 무승부는 '자신감'과 '신뢰'의 값진 결과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에 북한의 신예 공격수 승향심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장슬기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 무승부로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과 역대전적이 1승3무14패가 됐다.
한국은 5만 명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경기 초반 양 팀 선수의 충돌로 인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목표로 했던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1장의 여자 아시안컵 본선과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북한의 일방적인 응원을 예상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 훈련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심어줬다.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귀중한 무승부의 비결을 소개했다.
특히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을 내주는 끈질긴 집중력에 대해 "북한은 워낙 여자축구가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체력이 강점이라 상대를 힘들게 했다"면서 "교체에 맞춰 자기 역할을 잘해 동점골까지 터트렸다. 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을 믿었다. 북측 감독도 우리 팀을 상당히 칭찬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예선의 결승전이었던 북한과 대결을 무승부로 마친 윤덕여 감독은 남은 두 경기에 '다득점 승리'를 예고했다. 그는 "한 골 한 골이 소중하고 귀중하다. 3차전과 4차전에서도 최대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패턴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덕여 감독과 여자 축구대표팀은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격돌해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및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