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포항 공략…"방황하는 TK 민심 다잡겠다"

죽도시장 즉석 논쟁 벌어져…"후보 중 제일 똑똑"VS"대통령 못 지켰다"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일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동, 두 번째 대구‧경북(TK) 공략에 나섰다. 8일 고향인 대구로 입성해 최근 진보 진영 후보들의 약진 기류 차단에 나선다.

유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한 뒤 즉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2016년 3월 15일 밤에 제 동지들이 (공천에서) 다 학살당하고, 언론 취재진이 집을 에워싸고 그래서 제가 16일 새벽에 집 나와서 어디 갈 데가 없어서 새벽 4시쯤 죽도시장에 왔었다"며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지난 총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親朴)의 반대로 자신과 측근 의원들이 낙천된 뒤 탈당하는 과정에서 포항에서 고민의 시간을 보냈었다는 얘기다.

유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TK 공략을 위해 '배신자' 프레임 깨기에 주력했다. 그는 "시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면서 "대통령을 구속에서 빨리 풀어달라는 등 많은 말씀을 주셨다. 가슴에 하나하나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TK에서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 도리를 다하는 것을 저보다 잘할 사람이 없다"면서 "진박(眞朴)이란 간신들이 대통령을 다 망쳤지만 (나는) 10년 전부터 대통령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이야기를 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지지자들은 '유승민'을 연호했지만, 다른 한 편에선 격한 반감을 드러낸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이 큰 소리로 "대통령도 못 지키면서 무슨 나라를 지킨다고 그러느냐"고 외치자, 또 다른 쪽에서 "지금 출마한 후보 6명 중 가장 똑똑하다"며 반박하는 등 즉석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유 후보도 분열과 궤멸 위기의 보수에 위기감을 느끼는 듯 "오늘 밤에 대구‧구미‧청송에 가서 방황하는 경북 시‧도민의 마음을 하루하루가 다르게 제가 잡아나가겠다"고 소리쳤다. 지역 민심에 소구할 수 있는 공약에 대해 "포항이 과거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왔는데 요즘 포스코부터 시작해서 많이 어렵다"며 "이 지역에 고속도로, 철도 등을 확실하게 뚫어서 인프라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자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것은 지사직을 수행하라고 그렇게 판결난 것"이라며 '무자격자' 비판을 다시 제기했다. "전직 대통령도 법률을 위반했다고 구속 수사받는 상태에서 한국당의 후보로 나서는 분이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으면 그날로 대통령이 옷을 또 벗는 사태 발생한다"면서 홍 후보를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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