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해' 학교 학생들…'불안 증세' 호소

교육당국, 트라우마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인천 초등학교 2학년생 유괴·살해 사건 이후 피해 학교 저학년생 상당수가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 공숙자 학교생활교육과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다 보니까 밤에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한다든지 하교시간에 혼자 귀가하는 것을 두려워해 엄마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이처럼 엄청난 정신적 충격으로 불안감에 휩싸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산하 동부교육지원청 위(Wee)센터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A(8) 양이 다녔던 초등학교에 전문 상담사 2명을 상주시키며 피해학생과 가깝게 지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 상담을 벌이고 있다.

저학년생 상당수가 불안증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한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를 나서는 피의자. (사진=자료사진)
하지만 트라우마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뒤 곧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 한 달은 지나야만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피해 초등학교에 파견된 전문 상담사는 "트라우마는 한 달이 지나야지 그때서야 판명이 가능하다"며 "그 때도 계속 그런 상태(불안증세)가 지속된다면 조금 위험하다"고 밝혔다.

인천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트라우마 전담팀 10여명은 전체 학생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집단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트라우마가 있는 교사들은 개인상담을 받고 있으며, 일반 교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지도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학부모 중에서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 개별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가해학생이 다녔던 고등학교도 자체적으로 가해학생과 가깝게 지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벌이고 있으며, 가정통신문을 보내 이상증세를 보이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로 연락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시교육청 위센터와 해밀학교에서 3명의 상담사가 파견돼 피해·가해 학교뿐 아니라 인근 초중고 학교에서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발견되면 개별상담을 실시하고, 일반 학생들에 대해서는 집단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인천 연수구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단지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불안감, 트라우마 완화 심리지원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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