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였다.
7일(현지시간) 새벽 4시 40분, 지중해 동부에 있는 미 국축함 로스, 포터함에서 59발의 토마호크가 시리아 홈스 주에 있는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날아갔다.
미 언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에서는 화학무기 살포 공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주요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즉각 수천km 떨어진 곳의 해외주둔 미군이 응징을 가했다. 여기에는 현 시대 미군 군사 개입의 신호탄 격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사용됐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토마호크는 아메리카 인디언이 사용하던 전투용 도끼를 뜻한다. 미 해군이 1983년에 개발한 순항미사일에 이 이름을 붙이면서 유명해졌다.
토마호크는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이 이라크를 공격해 물리친 걸프전때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를 요구하던 미국은 이라크가 계속 버티자 1991년 1월 17일 '사막의 폭풍작전'이라고 불리는 대공습을 감행한다.
공군력을 동원한 대공습이 먼저 이뤄졌다.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인 F-117 나이트호크(Night Hawk)의 공격으로 이라크의 레이더망과 통신시설, 군사기지 사령부 등 심장부를 대거 파괴시켰다.
동시에 페르시아만에 대기하고 있던 함정과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수백발을 발사해 생화학공장으로 의심되는 주요시설 등을 무력화시킨다.
그리고 미국이 주도하는 압도적 공군력이 바탕이 돼 1개월간 10만여 회에 이르는 공중폭격이 감행된다.
미해군은 2011년 리비아 공습때도 첫날에만 함정에서 12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군이 공습 때 토마호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 미사일이 멀리서 안전하고 정밀하게 적 시설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공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표적 근처까지 다가갈 조종사가 필요없는 것이다.
항공기 조종사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멀리서 고정된 시설을 때리려고 개발된 것이 토마호크다.
토마호크는 중거리 순항미사일로 사정거리가 1천250∼1천500㎞에 이른다.
바다 위에서 발사된 뒤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저고도로 날아가다가 항법체계의 유도를 받아 목표를 타격한다.
현재 사용되는 토마호크는 최초의 대지 공격용 미사일에서 2번의 큰 개량이 이뤄진 것으로 블록3이라 불리기도 한다.
적의 방공체계 때문에 임무 수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작은 것도 토마호크의 특색 가운데 하나다.
마치 원하는 대로 가장 빠른 길 또는 안전한 길을 안내받을 수 있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적의 레이다 같은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목표물을 찾아가는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마크 전 미국 육군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토마호크는 두 지점을 직선으로 날아가지 않는다"며 "모종의 우회 경로로 날아가기 때문에 요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3년에는 입력된 목표물 외의 적진 깊숙히 침투한 특수부대가 통신장치를 이용해 입력된 목표물 외에 다른 임의의 목표물을 지정해 공격할 수 있는 택티컬 토마호크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토마호크의 크기는 추진체까지 합치면 6.25m이며 시속 880㎞ 정도로 날아간다.
탄도미사일 같은 로켓엔진이 아니라 제트엔진이 장착된 미사일로 비행속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최저 7m의 저고도로 장애물을 우회하며 날아간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처음에는 핵탄두 탑재도 가능했지만 미국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배제됐으며 454㎏의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