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폭언하며 '친박집회' 취재기자 폭행…'구속'

(사진=자료사진)
집회현장에서 기자들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박 모(47) 씨를 구속해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1시 10분쯤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레스토랑에서 집회를 취재하던 기자 3명을 폭행해 상해를 입히고, 카메라를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친박단체 집회에 참석해 "빨갱이" 등 폭언을 쏟아 부으며 기자들을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


박 씨의 폭행으로 A 방송사 기자 2명이 각각 전치 3주와 2주 가량의 부상을 입었고, B 신문사 기자는 안경을 낀 채 맞는 바람에 망막이 손상됐다. 카메라 렌즈 부분도 부서져 114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에서 온 박 씨는 평소 언론의 보도행태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를 폭행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구속수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집회현장에서 기자를 폭행하는 행위에 대해 헌법 수호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