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와 지민경은 6일 서울 양재도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신인상을 차지했다. 황택의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9표 가운데 28표를 얻어 남자부 최고의 신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민경은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예견된 결과였다. 올 시즌 V-리그에 발을 들인 신인 선수 가운데 이들보다 빛난 선수는 없었다.
황택의는 "시즌 중에는 신인상보다 경기에 집중했다.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 날짜가 나오니 내가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민경 역시 "신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며 "주변에서 신인상에 대해 얘기를 해줘서 수상을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유는 충분했다. 지난해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은 황택의는 입단과 동시에 베테랑 세터 권영민을 밀어내고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정규리그에서 남자부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34경기를 뛰었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한국 배구의 미래를 짊어질 세터로 평가받은 황택의는 프로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지민경도 데뷔와 동시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 지민경은 지난해 열린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했지만 1순위인 정선아(한국도로공사)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며 프로무대에 연착륙했다.
신인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당찬 플레이를 펼친 지민경은 총 176득점을 올려 KGC인삼공사가 '봄 배구'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두 선수가 신인상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지민경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힘들었다"면서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해 감독님께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택의와 지민경은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한 합동 무대도 선보였다. 가수 신현의와 김루트의 곡인 '오빠야'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 무대를 위해 3번 정도 만나 연습을 진행했다. 두 선수의 귀여운 무대에 지켜보는 이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두 선수는 각각 '세터상'과 '레프트상'을 다음에 받고 싶은 상으로 꼽았다.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있는 목표다.
벌써 국가대표 세터로 거론되고 있는 황택의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기사로 본 적은 있는데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다"며 "적어도 5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