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D-33, 5인5색 대선후보들의 바쁜 하루

5일을 비웠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6일 다시 공개 일정을 시작하면서 각 당의 모든 대선후보가 '장미대선'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6일 목포신항을 찾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 가슴에 주황색 리본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 '세월호' 접안된 목포신항 찾은 문재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접안해 있는 목포신항만을 찾았다.

검은 정장 왼쪽 가슴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있었다.

문 후보는 먼저 천막생활을 하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인양·진상규명 작업 등이)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필요한 게 있으면 전해철, 박주민 의원에게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전했다.

유가족은 "엄마들이 만든 국민의 마음"이라며 문 후보 가슴에 주황색 리본을 달아준 뒤 "절대 떼어내시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 후보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전남 광양시에 있는 광양제철소를 방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일정에 대해 "대선에 임하면서 여러가지 마음이나 자세를 가다듬는 행보로 봐주시면 된다"며 "광주와 호남의 지지 덕분에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광주.호남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홀로 서울에 남은 안철수, 프레임 전쟁 돌입

안 후보는 서울에서 '관훈클럽'(언론 단체) 초청토론회와 신문의날 기념식 등에 참석해 문 후보와의 프레임 대결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계파교체'가 되면 또 불행하게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진다"며 문 후보의 정권교체론을 계파교체로 규정했다.

그는 "계파정치란 게 뭐냐. 끼리끼리 나눠 먹는 것"이라며 "계파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인재를 등용하지 못하고 무능한 계파세력만 일을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실패에 대해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고 그중에서도 만나봤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등용했던 것이 폐해 아니었느냐"고 상기시키며 "능력 있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 그게 계파정치의 폐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사에서 열린 지역언론인클럽 합동인터뷰에 참석한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경선 조폭 동원 의혹에 대해 "제가 무슨 조폭과 관련이 있겠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검증은 좋지만, 제대로 되고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사진=홍준표 후보 공식 사이트)
◇ '야권의 텃밭' 광주 찾은 홍준표 "5.18 운동은 의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야권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호남민심잡기 행보를 벌였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한 홍 후보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 "5·18 의거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성숙의 과정이었다. 반대할 이유도 없고, 개헌 시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왜 그걸 못하게 하는지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검사시절 광주지검에서 근무했던 시기를 회고하며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광주도 몰표 현상이 없어져야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며 지지를 에둘러 호소했다.

홍 후보는 현재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아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정 내내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 등은 할 수 없어 제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洪 안방 쳐들어간 유승민 "도지사직 사퇴하라"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홍 후보의 안방인 PK(부산경남) 지역을 찾아 홍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1박 2일간의 PK 방문 일정에 들어간 유 후보는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개월 동안의 도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도정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해 홍 후보는 하루빨리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홍 후보를 압박했다.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을 막는다는 이유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도지사 신분으로 대선활동에 들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유 후보는 또 경남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창원대 구내식당에서 식사시간을 쪼개가며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창원 산업단지현장을 방문해 개인택시 운전자 간담회에 참석한는 등 PK 지역의 바닥민심을 훑으며 영남권의 표심을 잡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6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 대책위'에 참석하는 등 7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공식 일정 7개' 바쁜 심상정, 충청권 표심 저격

대선 완주를 천명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오전 7시 40분부터 라디오 인터뷰를 시작으로 이날에만 모두 7개 일정을 소화했다.

심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와 선대위 정책자문단 발대식을 한 뒤 세종시로 이동했다.

심 후보는 세종시청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 대책위'에서 "선거철만 되면 충청표를 의식해 행정수도 이전 관련 발언을 쏟아 내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자신이 행정수도 이전 사업을 완성할 적임자로 내세웠다.

또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카페에서 대전 공약발표회를 열고 '안전한 생태 과학도시 대전을 향한 심상정의 7대 약속'(▲안전한 탈핵 ▲미래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균형발전, 새로운 성장 동력 ▲노동이 행복한 도시 ▲함께 잘사는 도시 ▲공공의료 강화 등)을 밝혔다.

심 후보는 이어 대전 화상경마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월평동 주민들을 만나 해법을 모색했고, 과학기술인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충청권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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