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에 현존하는 문화적 유산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어떠한 동시대성을 발현하는지를 집약하는 공론장이다. 미술뿐만 아니라 인류학적, 문화사회학적 차원에서 제주를 둘러싼 문화예술생태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투어리즘Tourism"을 주제로 내건 까닭은 관광 도시라는 제주의 장소성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투어리즘의 새 물결, 대안관광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이에 전시, 아트올레 투어, 강연, 토크쇼, 컨퍼런스를 통한 유기적 공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유배지로서의 역사, 근현대사의 내부식민지로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주의 장소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제주의 4.3사건은 여전히 사회의 집단 외상으로 남아있다. 4.3 유적지에 대한 다크투어리즘이 기억의 정치라는 긍정적인 영향력만을 가지는가에 대한 부분도 논쟁의 영역이다. 제주비엔날레는 투어리즘으로 제주를 사유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관세지광(觀世之光 ) :제주도립미술관
관광은 제주의 모든 것을 담는 그릇이다. 주역 관괘에 등장하는 ‘관국지광觀國之光’에서 비롯되어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는 이 용어 ‘관광觀光’은 당시 고위 관직자들이 타국의 예악형정(禮樂刑政), 즉 일국의 문물 및 제도의 탁월한 측면을 살피고, 정치현안을 재검토하는 행위를 뜻했다. 본 섹션은 ‘관광’이 Tourism의 번역어로 사용되며 여행, 유람 같은 여가 활동, 유관 산업활동을 의미하기까지의 맥락과 현주소를 다각도로 접근한다.
에코투어: 제주현대미술관
생물의 개체 또는 개체군이 살고 있는 장소인 서식지는 생물생활에 가장 근접한 곳이며 직접적인 모든 생활조건을 제공하는 장소다. 개체의 적응도나 개체군 증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서식지에서는 생물·비생물과 공간 사이의 특정한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자연파괴라는 심각한 공간적 변동에서 특정한 관계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화산섬이라는 제주의 생태학적, 지정학적 특징을 기반으로 한 에코투어리즘 섹션이다.
어반투어:제주 원도심 및 예술공간 이아
제주 원도심의 역사성, 장소성을 재해석한다. 도시재생의 전략으로 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이슈,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문제 등 제주의 현안에 대한 고민을 담은 섹션이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가는 지속가능한 관광이슈를 생산한다.
관세지암(觀世之暗) : 알뜨르 비행장 일대(올레 10길), 대정마을, 진지동굴, 산방산
고통과 기억은 공존할 수 있는가. 장소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다크투어리즘의 흐름 속에서 알뜨르를 둘러싼 일대 장소가 피력하는 제주의 역사. 그곳을 터전으로 하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담은 섹션이다.
듕섭의 산책 : 서귀포시 원도심(올레 6길) 이중섭거리, 솔동산거리, 창작스튜디오, 이중섭미술관, 관광극장, 자구리 해변
이중섭 거리 및 솔동산 거리 등 이중섭 미술관을 비롯한 이중섭 거리 및 솔동산 거리에 이중섭 컨텐츠를 특화한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이다. 이중섭 미술관 특별전과 서귀포시 원도심 프로젝트를 연계해 진행한다.
탐라순담 : 제주 전역 100곳의 장소
제주의 현안을 길어 올리는 100일간의 토크쇼와 파티. 비엔날레 준비 기간에 시작해서 전시 동안 제주도의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매일 진행한다. 제주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제주의 가치, 제주가 안고 있는 현안을 구체화한다.
아트올레: 제주도 일원
제주도의 자연, 역사, 문화 콘텐츠를 예술과 연계하는 투어프로그램. 작가 작업실 투어 프로그램으로 예술가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자연과역사를 체험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이다. 예술의 섬 제주의 도민과 예술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답사이자 축제이며 강연과 토론이 열리는 공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