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빛바랜 2득점…텍사스, 9회 만루포 맞고 역전패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강점인 출루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2득점을 올리며 팀의 시즌 첫 승리 가능성을 끌어올렸으나 텍사스는 9회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메이저리그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 개막 첫 2경기에 나란히 지명타자로 출전해 안타 1개씩을 기록한 추신수는 이날 처음으로 본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끝났지만 추신수는 귀중한 2득점과 역전을 이끌어낸 행운의 땅볼 타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텍사스는 9회초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6-4로 앞서있었다. 그러나 마무리 샘 다이슨이 무너졌다. 다이슨은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했고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9-6으로 승리하면서 텍사스는 개막 3연패 늪에 빠졌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첫 타석에서 클리블랜드의 강속구 투수 대니 살라자를 상대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3번타자 노마 마자라가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추신수는 홈을 밟고 올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다.


3회말 1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클리블랜드의 유격수 린도어는 추신수가 타석에 설 때 2루 베이스 쪽으로 가까이 섰다. 리드하는 2루주자와 2루 베이스 사이 뒤에 위치했다. 타구는 린도어의 정면을 향했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2-3으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에서 세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3회말과 같은 코스로 땅볼을 때렸다. 타구는 2루 베이스 뒤에 서있는 린도어의 정면으로 갔다.

만약 린도어가 여유있게 1루로 송구했다면 이닝을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린도어는 자신이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아 세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려고 했다. 그런데 1루주자 조이 갈로의 2루 도착이 더 빨랐다. 린도어가 뒤늦게 1루로 공을 던졌으나 악송구가 됐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텍사스가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야수 선택으로 기록되면서 5회말 2점은 추신수의 타점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린도어의 판단 실수가 동반된 행운의 '역전 땅볼'이었다.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마자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득점째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대주자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추신수는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했다. 추신수는 4번의 타석에서 총 23개의 공을 지켜봤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볼을 잘 골라냈고 필요할 때는 커트도 했다. 특히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에 거의 속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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