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주전 없다" MIN 감독, 박병호에게 안긴 희망과 우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KBO 홈런왕' 박병호(31 · 미네소타)는 언제쯤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박병호의 빅리그 진입과 관련해 고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현재 팀의 지명타자가 붙박이는 아니라는 감독의 멘트가 나왔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6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현재 지명타자인 로비 그로스먼에게 장기적인 역할을 기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활약으로 그로스먼이 기회를 잡았지만 150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누군가 한 자리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 좋겠지만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주전 지명타자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로스먼은 지난해 99경기 타율 2할8푼 11홈런 37타점 49득점 출루율 3할8푼6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명타자로는 지난해 17경기를 포함해 통산 20경기에만 나섰다. 올해는 2경기에서는 6타수 무안타에 그쳐 있다. 3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MLB.com은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 등 잠재적 지명타자들이 트리플A에서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그로스먼의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선수였지만 개막 로스터와 40인 로스터에도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로스먼이 부진할 경우 박병호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병호의 개막 엔트리 탈락에 비난을 쏟아냈던 현지 언론들도 박병호가 언제 트리플A에서 승격될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팀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몰리터 감독은 "1루수 마우어 등 다른 선수들도 지명타자로 쓸 계획이 있다"면서 "매치업에 따라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비드 오티스나 켄드리스 모랄레스 같은 (전형적인 지명타자) 타입의 선수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유연하게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박병호 역시 그로스먼처럼 붙박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박병호로서는 하루 빨리 KBO에서 보였던 거포의 위용을 찾는 길밖에 없다. 과연 박병호가 언제쯤 빅리그 로스터에 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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