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는 5일 "현재 NHL 사무국의 평창올림픽 불참 선언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NHL 사무국은 전날 "소속 선수들의 대다수가 2017-2018 리그가 올림픽 때문에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반대했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최고의 흥행 카드다. 그동안 대회 총 관중과 입장 수입의 약 4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50억 원이 넘는 NHL 선수들의 교통과 숙박 등 출전 비용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대회에는 부담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히면서 NHL도 불참 의사를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NHL 사무국이 선수 노조와 협상에서 올림픽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NHL 공격수 조너선 테이브스(시카고 블랙혹스)는 "리그 사무국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것은 다음 노사단체협약(CBA) 협상을 앞두고 뭔가를 얻어내려는 수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는 정말 근시안적인 접근이고,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HL 스타들은 올림픽 출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사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출신 최고 스타인 알렉스 오베츠킨(워싱턴 캐피털스)은 5일 AP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평창올림픽에 가지 말라고 해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도 NHL 선수들의 출전을 바라고 있다. 조직위는 "많은 NHL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전 세계 아이스하키 팬들도 평창올림픽에서 NHL 선수들을 보고 싶어 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조직위도 NHL 참여를 희망하고, NHL이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판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NHL의 불참 결정이 끝내 굳어져도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는 "아이스하키 입장권 수입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NHL 불참 때문에 입장권 수입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이번 대회는 총 수입액(1746억 원)의 19.5%"라고 전했다.
이어 "NHL의 불참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아이스하키 입장권 수입액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아이스하키 팬과 해외 주요 후원사 등이 입장권을 구매하고 관중으로 참여할 것이 확실한 만큼 입장권 수입이 전무하거나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