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승리' 윤덕여 감독 "한 골 한 골이 소중하다"

윤덕여 감독(오른쪽)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평양(북한)=사진공동취재단)
"한 골 한 골이 소중합니다."

인도전 10-0 대승. 윤덕여 감독도 편하게 웃었다. 앞서 북한은 인도를 8-0으로 제압했기에 일단 2골은 앞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은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완파한 뒤 "인도와 첫 경기를 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득점 감각을 찾을 수 있어 고무적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준비 잘 해서 2차전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에서의 첫 경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조 1위만 아시안컵으로 향하는 상황. 한국은 북한과 2차전을 비길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더 10-0 대승이 만족스러웠다.

윤덕여 감독은 "1차전에서 북측이 인도와 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우린 10득점을 했다"면서 "한 골 한 골이 소중하고 귀중하다고 본다. 남북전 무승부까지 갔을 경우 득점 하나하나가 최종전에서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덕여 감독과 일문일답

-인도전 소감을 밝힌다면.

인도와 첫 경기를 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득점 감각을 찾을 수 있어 고무적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준비 잘 해서 2차전까지 가겠다.

-김광민 북측 감독과 인연도 각별한데.

북측 김광민 감독하고는 1990년에 평양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에서 경기를 했다. 2013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김 감독과 매년 만나 경기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북측의 여자축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감독이라고 본다. 난 부족함이 많지만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다. 이젠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도 한 번 북측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과 7일 남북전 묘안은.

회견장에서 다 말하기는 그런 상황이다. 우리가 북측과 경기에선 객관적으론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 그러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준비를 했다.

-정설빈이 교체투입되고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이 아예 빠졌는데.

북측에서도 정설빈을 잘 아는 것 같다. 그 동안 북측과 경기할 때 득점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이 좋다. 조소현은 북측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전도 중요하지만 남북전을 위해 배려했다.

-27년 만에 평양에 온 것으로 화제가 됐는데.

1990년 통일축구를 했고 27년 만에 평양을 오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많이 변화한 것 같다. 북측에서 많은 배려와 친절을 베풀어 북측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2차전이 가장 중요한 대결이다. 남북이 모두 좋은 경기를 하고, 여기 팬들이 응원도 많이 할 텐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평양에 온 소감은.

밖에 나가보질 못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27년 만에 다시 왔는데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편의를 봐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서 감사드린다.

-인도전에서 북한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는데.

1차전에서 북측이 인도와 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우린 10득점을 했다. 한 골 한 골이 소중하고 귀중하다고 본다. 남북전 무승부까지 갔을 경우, 득점 하나하나가 최종전에서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 목표나 팀의 가능성을 설명해달라.

여기 올 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나 목표는 1위를 하고 2019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는 토대의 장이 될 것이다. 북측과 경기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나름대로 준비한 것을 쏟아붓는다면, 선수들을 믿는다면 좋은 경기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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