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세월호서 나온 전자기기, 감정 의뢰할 것"

조사위 "희생자 가족의 국가기관 불신 이해… 조사위 자체 비용으로 외부 의뢰할 것"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세월호에서 수습된 전자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직접 외부기관에 의뢰하기로 했다.

김창준 조사위원장은 5일 오후 목포 신항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조사위 자체 비용으로 외부 기관에 전자기기 감정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세월호 참사 당시 승무원·승객 등의 휴대전화와 화물칸에 있는 차량의 블랙박스 등이 대거 수습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전자기기들은 굉장히 중요하 증거"라며 "침수시간 및 침수 정도 등을 밝힐 때 중요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될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위도 권한이 있다"며" 특히 필요하다면 외부 감정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내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가능한 국가기관에 포렌식 작업을 맡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등이 검찰 등 국가기관이 하는 감정작업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위의 설치 목적 중 하나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각종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유에도 과거 국가기관이 소임을 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지만, 엄격하게 저희 자체 비용으로 외부 기관에 감정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디지털 포렌식 의뢰 과정에 대해서는 "1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건을 수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특조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권영빈 변호사의 경험에 따르면 개별 기기를 감정하지 않고, 전체 전자기기를 감정을 맡기는 방식으로 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발견된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산화가 진행중이므로 조기에 포렌식 작업을 의뢰하고, 계약은 추후에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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