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세월호 무게, 왜 계속 달라질까?

당초 추정보다 진흙양 많아…접근하지 못한 구역도 많아 진흙양 추정 못하고 있어

세월호가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입항한지 사흘째던 지난 2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반잠수선 화이트마린호에서 작업자들이 펄 제거 작업을 하던 모습이다. (사진=이한형 기자)
당초 예상보다 1200톤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세월호의 정확한 무게를 추정하는데 정부 당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선체조사위는 지난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선체 무게가 1만4600톤으로, 당초 추정된 1만3400톤보다 오히려 더 무겁다"며 "생각보다 펄이 많아 무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도 5일 브리핑에서 "선체하중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무게 추정에 어려움을 표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세월호 인양 컨설팅 사(社)인 영국 TMC의 쏭왕(Song Wang) 싱가폴 지부 소속 수석 기술자도 참석해 선체 하중 추정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쏭왕은 "현재 세월호 중량 측정이 어려운 이유는 D데크에 예상보다 많은 양의 진흙이 있기 때문"이라며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통상 2노트에서 4노트의 조류가 발생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진흙이 안 쌓이지만 세월호의 경우는 예상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하이샐비지에서 C, D데크에 잠수사를 투입해 진흙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점검 했지만 사고해역의 시야가 굉장히 안 좋아 손으로 더듬어서 체크했다"며 "일부 구역은 접근할 수가 없어 약간의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체의 무게가 하루만에 1200톤 가까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쏭왕은 "상하이샐비지가 D데크에 시험천공을 한 뒤 막대기로 진흙이 얼마나 있는지 측정한 결과 1m에서 1.2m로 당초 예상인 0.5M보다 많았다"며 "이것이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세월호의 손상 정도 역시 무게추정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쏭왕은 "현재 선체 내부재의 손상상태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들어가서는 안 될 진흙이 그러한 구역(부분)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데크는 내부재가 복잡한 구조라 잠수사들이 지금까지 들어갈 수 없어 진흙의 양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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