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트리플더블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기세다.
웨스트브룩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체서피크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밀워키 벅스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2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오클라호마시티의 110-79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웨스트브룩은 시즌 41번째이자 통산 78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웨스트브룩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이 수립한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41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웨스트브룩이 남은 5경기에서 1회 이상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면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이 무려 55년만에 새로 쓰여진다.
가능성은 높다. 웨스트브룩은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이미 올 시즌 한 차례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행진을 질주한 바 있다. NBA 역사상 한 시즌에 2번이나 7경기 이상 연슥오르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웨스트브룩이 처음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달 30일 올랜도 매직을 상대로 57점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이 NBA 역사상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57점)을 올린 선수가 된 날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올시즌 웨스트브룩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경기에서 32승9패를 기록했다.
또 웨스트브룩은 통산 78회 트리플더블로 역대 최다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1960년대에 뛰었던 윌트 채임벌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은 5경기에서 추가로 트리플더블이 나오면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과 관련해 로버트슨의 단일시즌 기록, 채임벌린의 통산 기록을 한꺼번에 뛰어넘을 수 있다.
통산 트리플더블 부문에서는 로버트슨이 181회로 1위에 올라있고 매직 존슨(138회), 제이슨 키드(107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웨스트브룩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 과제가 남아있다. 55년만에 처음이자 NBA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트리플더블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버트슨은 1961-1962시즌 평균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은 윌트 채임벌린의 한 경기 100득점과 비교될만큼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웨스트브룩은 77경기를 치른 현재 평균 31.6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해 로버트슨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득점과 리바운드는 시즌 평균 두자릿수 기록 달성을 확정지었다. 남은 5경기에서 리바운드를 1개도 잡지 못한다 해도 최소 10.0개를 넘긴다는 뜻이다.
웨스트브룩이 잔여 5경기에서 어시스트 16개만 추가하면 어시스트 역시 최소 평균 두자릿수 기록을 확보하면서 55년만의 시즌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게 된다.
웨스트브룩이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기록을 써내려가자 정규리그 MVP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켓츠)다. 하든은 평균 29.2점, 8.1리바운드, 11.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어시스트 부문 리그 1위, 득점 부문에서는 2위다.
또 휴스턴은 52승25패를 기록해 30개 구단 중 3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MVP 투표에서는 팀 성적이 반영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시티는 44승33패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휴스턴과 비교하면 승률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하든은 각 매체가 예상하는 MVP 레이스에서 시즌 내내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웨스트브룩이 기세를 드높이면서 웨스트브룩을 MVP 후보 1위에 올려놓는 매체수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