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전모(78)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전 씨는 전날인 4일 오후 10시 20분쯤 종로구 신영동 주택가의 한 2층 단독주택에서 부인 A(78) 씨의 머리를 아령으로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외출했던 전 씨의 아들이 집에 도착했을 당시 A 씨는 이미 숨져 있었고 전 씨도 소파에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전 씨의 유서에는 "치매 걸린 아내와 함께 가겠다(목숨을 끊겠다).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씨는 당시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던 터라 이 계획에 실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와 '왜 아령으로 내리쳤는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는 A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 부부가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았던 점을 보면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A 씨가 언제부터 치매를 앓아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