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지난 4일 밤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주제로 다루면서 "독방의 가장 힘든 점은 방이 크든 작든 폐소공포증"이라고 설명했다.
"1.9평짜리 (독방에) 들어가면 '헉'하면서 심장을 칩니다. 얘기 들어보니, (먼저 구속된) 조윤선 전 장관이 5분마다 시간을 물어본다고 하잖아요. 참고로 그 불안증이 1년은 갑니다. '언제 불안감이 없어질까'라는 이 불안감이 제일 무서워요. 저는 징역을 잘 산 사람인데도 그 불안감이 5개월 갔습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자기만의 세계에 살다가 (구속되면서) 이제 현실을 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전 의원은 "교도소 생활이 생각보다 고통스럽다"며 말을 이었다.
"일단 화장실과 수도가 같이 있어요. 변기 있는 곳에서 그릇도 닦고 빨래도 해야 합니다. (밥은) 1식 1국 3찬이에요. 다만 무말랭이, 김 등을 사서 먹을 수는 있죠. 잔반은 변기에 버립니다. 잔반을 (밖으로) 내주면 일하는 친구들이 짜증을 내요. 자기들 일이 많아지니까. 잔반을 버린 다음에 식판을 설거지해서 덮어둡니다. 이게 첫 번째 고통이에요."
그는 "두 번째가 빨래를 해야 한다는 고통"이라며 "화장실 옆 수도에서 찬물만 나온다"고 전했다.
"그래서 겨울에는 추우니까 장갑을 끼고 그 위에 빨간 고무장갑을 더 끼고 빨래를 해요. 빨래를 한 뒤에는 방 안에 걸러야 하는데, 교도소 안에는 모든 끈이 없어요. 방 안 곳곳에 (빨래를) 걸어놓는 거죠. 안에 보면 이불 빨래 등으로 천지인 것이 두 번째 고통입니다."
이어 "세 번째 고통은, 교도소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니라 여름과 겨울만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추위가 5월 말까지 가는데 2월 말까지만 난방을 해요. 3월부터는 중단합니다. 그러니까 3, 4월에는 뼈를 파고드는 추위로 고통 받아요. TV는 KBS만 나옵니다. 방영된 것을 녹화해서 재편집한 것을 6시간 뒤에 틀어줘요. 뉴스도 편집된 것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