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독가스 의심 공격…어린이 포함 최소100명 사망

국제사회 비난여론 속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 부인

현지 구호단체인 '의료와 구호단체 연합(UOSSM)'이 트위터에 올린 현장의 모습. 쓰러진 어린이들에게 제독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UOSSM 트위터)
시리아 이들리브 주의 칸 셰이칸 지역 주택가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독가스 공습으로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구호단체인 ‘의료와 구호 단체 연합(UOSSM)이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생존자를 치료 중이던 병원마저 이후 포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초 58명으로 알려진 사망자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 소탕을 위한 이번 공습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은 높아지고 있다.

현지구호단체 등에 따르면 공습이 벌어진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4일 새벽 6시쯤으로 추정되며, SNS에 올라온 사진 등에는 구호단체 요원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어린이들을 인공호흡하거나 물로 화학약품을 씻어내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독가스 공격을 의심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AFP통신은 “공습 이후 환자를 치료하는 야전 병원이 로켓포를 맞아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고 참상을 전하기도 했다. 시리아 이들리브 주는 그동안 치열한 내전이 벌어진 알레포의 남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시리아 공습에 대해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의한 “극악무도한 행위”라며, “전임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물”이라고 비난 성명을 내놨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번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했고, 유엔 안보리는 5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와는 별도로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국영 SANA통신을 통해 "시리아군은 화학 무기나 독성 물질을 오늘 이들리브 주의 칸 셰이칸에서 결단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독가스를 사용한 것은 반군이라며 화살을 반군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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