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가 나타났다' 6강 PO는 김지완 시리즈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김지완이 4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제공=KBL)

김지완이 던진 3점슛이 깨끗하게 그물을 통과하자 농구장이 들썩거렸다. 김지완은 다부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팔로 가슴을 쾅쾅 때렸다. 하늘을 찌를듯한 자신감에 인천 전자랜드가 날아오르고 있다. 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는 마치 '김지완 시리즈' 같다.

김지완은 4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홈 3차전에서 18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86-78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감의 수준이 달랐다. 김지완은 기회가 찾아오면 주저없이 슛을 던졌다. 아무 망설임이 없었다. 김지완의 적극적인 공세를 삼성 가드들은 감당하지 못했다. 김지완은 이날 야투 8개를 던져 6개를 넣었다. 3점슛 성공률은 100%(2개 성공)였다.

김지완은 6강 플레이오프 들어 3경기 내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가 패한 1차전에서 11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2차전에서는 14점을 기록해 전자랜드의 24점차 승리에 기여했다.

김지완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5.6점. 포스트시즌 평균 득점은 14.3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처음에는 깜짝 활약이라 부를만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김지완은 당당히 전자랜드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을 것이다.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 삼성에 41-46으로 밀리고 있었다. 김지완의 득점을 시작으로 전자랜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자랜드는 이때부터 약 7분동안 삼성의 득점을 6점으로 묶고 24득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전자랜드가 몰아넣은 24점 중 13점을 제임스 켈리가 책임졌다. 김지완도 7점을 보탰다. 김지완은 3쿼터 종료 1분36초를 남기고 스코어를 65-52로 벌리는 3점슛을 림에 꽂았다. 가슴을 쾅쾅 때리는 세리머니에 전자랜드 홈 팬의 함성 소리가 농구장을 뒤덮었다.

삼성은 전자랜드에 주도권을 내준 7분의 시간동안 야투 12개를 던져 3개 성공에 그쳤다. 고비 때마다 나온 실책이 전자랜드의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무너졌다. 삼성으로서는 3쿼터 초반 임동섭의 파울 트러블도 뼈아팠다.

김지완은 4쿼터 종료 6분11초 전 3점슛 라인 바깥에 서있다 골대를 향해 공을 던졌다. 반대쪽에서 켈리가 날아올라 화려한 앨리웁 덩크를 터트렸다. 장내에 또 한번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삼성은 4쿼터 막판 78-82로 추격했다.

전자랜드가 1차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리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겼다. 6일로 예정된 홈 4차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달성하면 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켈리는 팀내 가장 많은 2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상재와 정영삼은 각각 12, 10점을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에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5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마이클 크레익은 3쿼터 막판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10점을 올렸다. 그러나 야투성공률 33%, 실책 5개로 다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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