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물 들인 오마이걸, 이제 터질 때 됐다(종합)

[쇼케이스 현장]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오마이걸(효정, 진이,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은 지난해 가요계 '열일(열심히 일하다의 줄임말)' 아이콘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세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라이어 라이어', '한 발짝 두 발짝'으로 활동을 펼쳤다. 두 달 뒤 곧바로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해 '윈디 데이'를 선보였으며, 8월에는 선배 걸그룹 파파야의 곡을 리메이크한 '내 얘길 들어봐'로 활동했다.

틈틈이 개별 활동도 펼쳤다. 유아는 MBC '일밤-복면가왕'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승희는 JTBC '아이돌 보컬리그-걸스피릿'에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쉴 틈 없이 활동했지만, '한방'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어느덧 햇수로 데뷔 3년 차다. 이제 터질 때가 됐다.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오마이걸은 네 번째 미니 앨범 '컬러링 북(Coloring Book)'으로 봄 가요계를 자신들의 색깔로 물들을 각오다.

리더 효정은 4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카드 판 스퀘어에서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공들여 작업한 앨범이다. 많은 분들 앞에서 신곡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지호는 "사실 오늘이 제 생일이다. 생일날 쇼케이스를 열게 됐는데,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컬러링북'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봉숭아 물들이기에 비유한 귀여운 가사와 통통 튀는 멜로디로 표현한 팝 댄스곡이다.


비니는 "멤버들의 다양한 개성이 잘 묻어난 곡"이라고, 미미는 "'열손가락'이라고 외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특징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승희는 "여태껏 오마이걸이 사랑 감정을 분홍빛으로 표현했다면, 이번엔 조금 더 적극적인 다홍빛으로 표현해봤다"며 "바로 그게 '컬러링북' 가사에 담긴 봉숭아물 색깔"이라고 거들었다.

일단 출발은 좋다. 오마이걸의 '컬러링 북'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올레뮤직에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은 데뷔 이례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열손가락'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호는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엄청난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유아는 "1위는 처음 해본다. 뭔가 감격스럽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이색적인 공약도 밝혔다. 아린은 "만약 음악 방송에서 1위에 오른다면, 앨범 제목에 걸맞게 페이스 페이팅을 하고 팬들 앞에 서겠다"며 웃었다. 지호는 "대표님께서 1위하면 핸드폰을 사주고 여름휴가를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꼭 1위하고 싶다"고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난해 8월부터 거식증 증세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진이가 이번 활동에도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효정은 "진이는 포항에 있는 집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진이 몫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은 '컬러링북' 뮤직비디오에 진이를 상징하는 핑크빛 고래를 넣어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호는 "진이 언니가 '라이어 라이어'에서 '한 마리 고래 난 핑크 빛 바다 위에' 파트를 불렀다. 이번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핑크빛 고래는 진이 언니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루 전 공개된 오마이걸의 네 번째 미니앨범 '컬러링 북'에는 타이틀곡 '컬러링 북'을 비롯해 '리얼 월드(Real World)', '아지트(Agit)', '인 마이 드림스(In My Dreams)', '퍼펙트 데이(Perfect Day)' 등 5곡이 담겼다.

오마이걸은 "우리의 강점은 청량한 에너지다. 곡 뿐만 아니라 안무에도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점도 좋게봐 주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오마이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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