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4일 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대구 경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경북 선대위원장으로 김광림·백승주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는 이만희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진박(眞朴) 인사들과 함께 '최순실 특검법'에 반대한 의원 10명 가운데 한 명이다.
백 의원도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4·12 재·보궐선거 경북 상주·군위·의송·청송 지역 무공천 방침에 반대해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한 친박계 인사다.
이 의원도 '최순실 국조특위'에서 최순실측과 국회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모의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표적 친박계다.
홍 후보는 대구 선대위원장직도 마찬가지로 탄핵 반대를 외쳐온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친박 윤재옥 의원에게 맡겼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홍 후보가 조속히 TK(대구·경북)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국정농단 책임세력으로 지목된 친박계와 손을 잡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 후보는 지역 선대위 가운데서도 TK 선대위를 가장 먼저 띄웠다.
빨간 넥타이 차림의 홍 후보가 연단에 서서 "5월9일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게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고 외치자 이 자리에 참석한 당원 1000여 명은 일제히 환호했다.
오랜만에 당 행사에 모습을 보인 진박 좌장 최경환 의원도 이에 맞춰 박수를 쳤다. 이날 발대식에는 조원진, 정종섭, 이완영, 추경호, 강효상 의원 등 사실상 친박계가 총출동 했다.
최경환 의원은 "보수 적자 후보인 홍 후보의 당선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왔다"며 "지금은 친박, 비박 이런 것이 어딨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제) 친박은 없다"고 선언한 홍 후보는 당 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진박 김진태 의원에게도 강원도 선대위원장을 맡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