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스태그플레이션 진단과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세계경제는 지난 수년간 향유하던 고성장-저물가 기조를 마감하고,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하반기에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한국경제의 구조가 세계경기뿐만 아니라 유가에도 민감한데다, 외부충격에 대한 내수의 완충역할도 거의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균적인 세계경제 상황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하반기 유가수준과 관련해 "평균 배럴당 120달러(중동산 두바이유기준)가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에도 "한국경제는 하반기 성장률 3.3%, 물가상승률 4.9%의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2008년 하반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 한국경제는 하반기 중 경제성장률 2%, 물가상승률 6%대의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스태그플레이션 극복방안으로 "정부의 단기 정책대응은 물가안정 등 경제안정 기조의 조속한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특히 임금안정,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 비용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안정대책의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기 급랭을 방지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 한시적으로 재정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근본대책이 공급능력 확충에 있음을 유념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도 창조적 역발상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혁신상품'' 개발 등과 같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금리 문제와 관련해 연구소는 ''''완만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자칫하면 부진한 내수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건전성 감독을 통해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