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측은 3일 배우 전소민과 개그맨 양세찬이 '런닝맨'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당초 '런닝맨'은 개편과 폐지 사이에서 논란을 거듭했다. 멤버들 중 일부를 하차시키고, 새로운 멤버로 꾸린 시즌2를 기획했으나 기존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하차를 통보하는 방식이 너무 급작스러웠을 뿐 아니라, 7년을 함께 한 출연자들과 제대로 된 합의조차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변화하지 않고, 정체된 예능프로그램은 위기를 맞기 마련이다. 결국 '런닝맨'은 종영이 결정됐지만 이 역시 번복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당초 종영을 염두에 두고 시작된 '멤버스위크'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었다. 각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기획은 홍보성 게스트 출연으로 비난 받았던 '런닝맨'에게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여러 진통 끝에 비로소 '런닝맨'은 또 한 번 전환점에 섰다. SBS는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고정 멤버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섣불리 결정하지 않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양세형의 동생 양세찬은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런닝맨'에서 활약한 바 있다. '공주특집'에 등장한 전소민 역시 반전 예능감을 뽐내며 이광수와 좋은 호흡을 이뤘다. 특히 전소민의 경우, 송지효, 이광수 등 배우들이 '런닝맨'을 통해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이목을 모은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담당할 두 사람이 '런닝맨'에 보다 풍성한 재미를 가져다 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BS 관계자는 "3일 첫 촬영이 있었는데 양세찬과 정소민의 시너지가 좋더라. 두 사람이 이미 서로 잘 알고 있어서 분위기가 쾌활했다"면서 "고정 출연이라고 확답할 수는 없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멤버로 녹아드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느린 변화를 꾀하고 있는 '런닝맨'의 시도가 이번에는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