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경기가 더 좋은' 플레이오프는 밀러 타임

"퐁당퐁당 일정이 더 좋아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 승리를 이끈 네이트 밀러.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달리 경기 후 하루 쉬고 바로 경기를 한다. 흔히 '퐁당퐁당'이라고 표현하는 일정이다.

대다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일정이다.

그런데 '퐁당퐁당' 일정을 즐기는 선수도 있다. 바로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떠오른 모비스 단신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다. 밀러는 3월30일, 4월1일, 4월3일 열린 동부와 6강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평균 24점 10.3리바운드 4.7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모비스의 3연승 4강행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평균 13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훨씬 능가하는 기록이다. 밀러에 의해 6강 플레이오프 승부가 갈린 셈이다.

밀러가 정규리그와 달라진 이유는 플레이오프 일정 덕분이었다.


밀러는 "스탯상으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면서 "퐁당퐁당 경기를 하면 나는 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체력적으로는 힘들다. 다만 퐁당퐁당 경기를 하면 쉬는 시간이 덜 해 좋은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재학 감독이 비시즌 밀러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플레이오프에서 나오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밀러가 4강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3경기를 하면서 본 모습을 보여줬다. 점점 나아지는 경기력이다. 4강에서도 밀러가 무조건 해줘야 한다"고 칭찬했다.

공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면 이미 수비는 정평이 났다. 정규리그 평균 2.1개의 스틸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6강 3경기에서도 평균 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모비스로서는 큰 힘이다.

함지훈은 "밀러가 시즌 시작 전, 또 부상 전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전지훈련 때 봤던 그런 밀러를 보는 것 같다"면서 "외곽에서 국내 선수들과 리듬이 다르다. 따라하기 어려운 리듬이 있다. 일단 수비에서의 스틸 능력은 겪었던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밀러는 "6강에서 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면서 "오픈 찬스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고, 돌파를 해야 하면 돌파를 하겠다. 수비수가 오면 패스를 해주고, 해왔던대로 할 것"이라면서 "리듬을 이어가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4강 플레이오프도, 또 챔피언결정전도 '퐁당퐁당' 일정으로 열린다. '퐁당퐁당'을 즐기는 밀러에게 플레이오프는 말 그대로 밀러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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