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낮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베이징에서 1시간 25분이면 도착하는 평양이었지만 1시간 30분을 대기하며 평양으로 향하는 선수단의 애를 태웠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멀지 않은 거리를 중국을 거쳐 두 차례나 비행기를 갈아타며 36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평양. 윤덕여 감독이 떠올렸던 27년 전의 환대는 없었다. 윤 감독은 당시 북한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대대적으로 환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17년의 평양은 차분하지만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한국 선수단을 맞이했다.
선수단과 취재진이 도착하자 순안공항 직원들은 "안녕하십네까"라는 인사로 부드럽게 맞이했다. 남측 주요 인사들이 방문할 때 응대하는 민족화해협의회 직원 10여명과 평양 주재 외신기자들도 역사적인 남과 북의 대결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선수들은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로 가기 전 순안공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운 평양이었지만 선수들은 순안공항을 배경으로 '이기자!'라는 큰 목소리로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한편 윤덕여 감독과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 김일성 경기장을 찾아 5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인도와의 1차전을 대비한다. 이날 열린 B조 개막전에선 개최국 북한이 인도를 8-0으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