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후보 첫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민주당 의원총회도 참석…오후에는 봉하마을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당 경선에서 최종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원칙있는 사법처리와 적폐청산과 별도로 제1야당 대선 후보로서 국민통합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론분열을 막고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최종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을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한다"며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후보는 4일 오전 8시 당 지도부와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출마 선언 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당시 문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당 후보가 되고 난 후에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9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을 당시 현충원을 찾았지만 "형식적인 참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대신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한 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지난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는 그동안 야당 지도부가 들르지 않았던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까지 참배했다.

문 후보는 당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놓고 국민이 갈등하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충원 참배로 그런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을 찾는 문 후보는 이후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선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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