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도전, 끝내 통합우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서 아쉬운 2승3패 마무리

1951년생의 고령에도 V-리그 통합우승에 도전했던 박기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로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승’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위해 뭉친 대한항공과 베테랑 지도자 박기원 감독. 하지만 그들에게 허락된 우승은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 전부였다.

박기원 감독의 대한항공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1-3(26-24 25-27 22-25 20-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 체력의 우위를 안고 싸운 덕에 1차전을 승리한 대한항공이지만 이어진 3경기에서 승리를 주고받은 탓에 마지막 5차전까지 내몰려야 했다.


상대는 정규리그에서 6번을 싸워 4승을 헌납했던 현대캐피탈.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물을 흘렸던 상대는 정규리그와는 달랐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한 팀이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안방에서 열린 마지막 5차전에서 역전패하며 V-리그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회를 놓쳤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의 우위를 끝내 살리지 못했고, 그렇게 V-리그 최고령 감독의 통합우승 도전은 끝이 났다.

젊은 감독이 주류로 떠오른 V-리그지만 올 시즌 박기원 감독은 2010~2011시즌 이후 대한항공의 V-리그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경험’의 힘을 과시했다.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박기원 감독과 우승에 목말랐던 대한항공의 결합은 분명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박기원 감독의 챔피언결정전은 환희와 기쁨이 아닌 좌절과 슬픔으로 마침표가 찍혔다.

지금까지 많은 지도자가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고 V-리그 정상에 도전했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1951년생(66세)의 베테랑 지도자 박기원 감독 역시 V-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아쉬운 패배 후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일상 생활에 배구가 있게 하라는 의미에서 자율화 배구를 도입했다. 한국 배구에 부족했던 선수와 코치의 대화가 시작된 것도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한 시즌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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