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스마트폰, 참사 당시 상황 말해줄 가능성 있다'

세월호가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입항한지 사흘째인 2일 오후 작업자들이 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참사 3년 만에 바닷물 속에서 인양된 세월호에서 발견된 스마트폰은 당시 상황을 말해 줄 수 있을까?

전문가들 상당수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일 세월호 유류품 속에서 발견된 스마트폰은 한대다.


아직 누구의 것인지나 제조업체가 어딘지, 훼손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메모리의 속성상 이 스마트폰이 당시 상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은 상당해 보인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휴대폰의 상태에 따라 일부 복구 가능성도 있다"면서 "휴대폰의 상태가 제일 중요하며 이론적으로는 일부 (복원)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메모리가 플라스틱 재질에 싸여 있고 그 안에 메모리 웨이퍼 소재가 있는데 메모리와 기판을 연결하는 와이어(다리)가 부식되지 않으면 메모리속 데이터의 복원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PCB(회로기판)에 방수 코팅 과정이 있는데, 그게 잘 되어 있으면 더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기의 상태를 정확히 보고 부식 정도를 봐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메모리와 기판을 연결하는 와이어 즉 다리는 금 소재로 코팅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부식이 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대검 포렌식 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발견된 스마트폰의 훼손 상태가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면서 "천안함 폭침 당시 발견된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복구한 일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당시 천안함은 침몰 40일만에 인양된 반면 세월호는 3년이나 걸렸기 때문에 시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발견된 스마트폰의 상태에 따라서는 복원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검찰 포렌식팀의 또다른 관계자는 "물에 잠겨 있던 기간보다는 기기의 훼손 상태가 더 중요하다"면서 "바닷물 3년이면 괜찮을 수 있지만 갯벌이 변수"라고 밝혔다.

단순히 물 속에 잠긴 경우보다 갯벌에 파묻혀 있었을 경우 미생물에 의한 훼손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국내 PC와 휴대폰 복원 전문민간기업의 L모 대표는 CBS노컷뉴스에 "그 스마트폰의 메모리는 훼손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마트폰 회로기판의 훼손과는 무관하게 칩만 떼내서 작업하면 복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L 대표는 다만 "해당 스마트폰이 삼성이나 LG같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것이라면 대부분 복원이 가능하겠지만 애플의 아이폰이라면 패스워드등의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케이스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메모리의 특성성 복원가능성이 있다는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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