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자!" '프로듀스101' 시즌2, 기대와 우려 사이(종합)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CJ E&M 제공)
"이번엔 남자 연습생이다!"

지난해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아오이(I.O.I)를 탄생시키며 방송가와 가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프로듀스101'이 시즌2로 돌아왔다. 이번엔 국내 53개 연예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남자 연습생들이 프로젝트 보이그룹 멤버가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시스템은 기존과 동일하다. 시청자가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온라인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를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지난 시즌1은 평균 4.3%, 최고 4.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곡들이 각종 음원 차트에 진입했고, 주제곡 '픽 미(PICK ME)'는 노래뿐만 아니라 댄스까지 화제였다.

또, 최종 선발된 아이오아이 멤버 11명뿐만 아니라 상위권에 오른 여러 연습생들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프로듀스101' 후광 효과를 노린 신인 걸그룹의 데뷔가 줄을 이었다.

시즌2 역시 성공작이 될 수 있을까. 제작진은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보다 한층 발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시즌1에 이어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안준영 PD는 "기획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연습생들이 꿈을 향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라며 "시즌1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 만드는 글로벌 아이돌을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연습생의 데뷔 과정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번엔 데뷔 이후 얘기도 다뤄보고 싶었다"며 "가요계는 소리 없는 전쟁터다. 1년에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나오는데, 살아남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들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데뷔 18년차 가수 보아는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출연해 프로그램을 이끈다. SG워너비 이석훈, YG 트레이너 신유미, 가희, 전(前) JYP, 큐브 안무, 권재승, 래퍼 치타와 던밀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트레이너 군단으로 나서 연습생들과 함께한다.

보아는 "시즌1을 재밌게 봤다. 이번엔 남자 아이돌 만든다는 점에서 다른 매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101명의 연습생이 각자 지닌 매력이 다르더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방송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시즌2. 하지만, 이 프로그램 앞에 '꽃길'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 1은 악마의 편집, 출연료 0원 계약서, 허술한 투표 시스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휘청거렸다. 시즌 1은 이를 어영부영 넘기며 끝을 봤으나, 시즌2는 이미 드러나 있는 문제점들을 확실히 풀고 가야 한다.

이와 관련 김용범 국장은 "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건 공정성 문제라고 본다. 올해는 더 이상 잡음이 없도록 투표 시스템을 정비 중이고, 음원 수익도 101명이 고르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준영 PD는 "PD의 이름을 걸고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촬영부터 경쟁'이라는 생각"이라며 "예능 프로그램도 다양한 출연자가 방송에 나가지만 출연 분량은 다르지 않나. 진정성 있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참가자들의 분량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2와 관련한 인권 침해논란에 대해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앞서 한 매체는 시즌2에 참가한 연습생들이 등급 순서(A~F)대로 밥을 먹고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준영 PD는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게 아이들(참가자)이다. 보도된 바와 같은 차별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며 "101명을 관리하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부당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대와 우려 사이, '프로듀스101 시즌2'는 오는 7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이에 앞서 당일 오후 6시에 스페셜 방송으로 시즌1에서 트레이너로 활약한 제아, 배윤정, 아이오아이 멤버 전소미, 최유정, 김소혜가 출연하는 '카운트다운101'이 전파를 탄다.

김용범 국장은 "심사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참가자를 평가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젠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고, 선택을 받은 이들이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쌍방향 시대다. 지난 시즌1을 통해 그러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올해도 똑같이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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