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어제 아들 취업 의혹과 관련해)'마, 고마해'라고 한 발언은 국민과 언론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마, 고마해'는 독재적 발상이며 제2의 박근혜 발상"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지만 회장이 저축은행 (문제에) 관계됐을 때 의혹을 제기하니까 '내 동생이 관계없다 하니까 말하지 마라'고 했었다"면서 "문 전 대표의 반응도 박 전 대통령과 유사한 독재적 발상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 전 대표 아들 취업 특혜와 관련) 공개된 것 이상의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그분에게 아직 얘기하지 말라고 얘기해놨다"고 말해 특정 제보자에 의한 자료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의) 아들의 취업 특혜와 관련해 무엇인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문 전 대표는 입버릇 처럼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아들 취업 특혜가 사실이면, 특권과 반칙 아니냐"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제2의 정유라는 '문유라'가 됐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고마해라'고 하는 것은 유권자를 뭐로 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답변하지 않는 다면 엄청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통합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죄 없는 가족을 괴롭히는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과거 박원순 시장이 아들 문제 때문에 죄 없이 곤욕을 치른 것을 보셨는데, 그런 식으로 죄도 없는 가족을 괴롭히는 것, 이건 잘못된 것 아니냐"라며 "공격하려면 당사자를 하지 왜 잘못도 없는 가족을 건드리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계속 똑같은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증거가 있으면 구체적인 증거를 대면서 얘기해야지. 무조건 수상하다 이렇게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안철수 전 대표 '박근혜 사면 발언' 논란에도 날 선 공방 이어져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안 전 대표의 '사면 발언' 논란에 집중 포화를 날렸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실언, 실수를 지적당해 놓고 무엇이 문제냐며 상대를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는 박 전 대통령이 4년 동안 보여준 '독선'과 뭐가 다르냐"면서 "(안 전 대표는) 다음부터 실언하거나 국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말을 했을 경우 솔직히 해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 10분의 1 수준의 내부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고 대통령이 다 된 듯한 태도를 보이면 국민 보기에 좋지 않다"고 꼬집으며 "상대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홍걸 통합위원장도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이제 구속돼서 재판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처음에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냈다가 나중에 중도나 보수의 표를 얻기 위해 말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며 "보수층 표를 얻기 위한 일종의 작전으로 그런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사면 발언' 논란에 대해서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을 민주당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사면권을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남발하지 않겠다, 위원회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화 시키겠다고 한 말을 민주당에서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며 "이는 분명 와전됐고 잘못된것, 저는 그렇게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안 전 대표나 저나 우리 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도 재판도 끝나지 않았고 모든 것은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해야 한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