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 10본부 체제로 구성된 더문캠은 참여정부 청와대와 내각출신인 '친노(친노무현)그룹'과 문 후보가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 등이 포함된 '친문(친문재인)그룹', '호남그룹' 등 3그룹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외곽에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각종 자문그룹 등 전문가 그룹이 문 후보를 도왔다.
촉박한 대선 일정상 더문캠 중 상당수 인사가 대선캠프로 옮겨가 '결선'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집권에 성공한다면 전문가그룹 중 상당수 인사가 인수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 밑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더문캠은 호남과 비문을 전진 배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배치했고, 호남 출신으로 대표적 386세대 정치인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며 지근거리에 뒀다. 당내 비문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깜짝 발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때 관료를 지내 친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문 후보를 도왔다. 참여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국세청장을 지냈던 이용섭 전 의원은 비상경제대책단장으로 문 후보를 도왔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문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친문계는 문 후보 지근거리에 배치됐다.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이나 비서실 부실장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상황실 부실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황희 의원이나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전 의원 역시 문 후보의 듬직한 조력자다.
이밖에 문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이끌어온 조윤제 소장과 또 다른 국정 자문기구인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의 김광두 위원장, 외교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의 정의용 단장 등 전문가그룹도 문 후보의 지원군이었다.
문 후보는 "당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대선캠프는 당 지도부에 구성을 일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더문캠 조직본부와 총무본부, 전략본부, 정책본부 등은 당과 협의를 통해 재구성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그룹은 선대위 정책본부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인수위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의 순조로운 이륙을 도울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서실과 정무그룹 등은 더문캠 내 인사들이 대부분 재기용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를 곁에서 보좌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선국면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잘 아는 인사들이 후보를 보좌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다만 '더문캠 참여=문재인정부 참여'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문 전 대표 역시 "정권교체를 도울 분을 모시는 것과 새 정부 고위직 인선은 별개"라는 점을 여러차례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