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위' kt와 LG, 개막 3연승 원동력은?

kt 정대현 (사진 제공=kt 위즈)
지난해 3경기 연속 승리가 3번밖에 없었던 kt 위즈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를 개막 3연승으로 출발했다. LG 트윈스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는 시범경기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고 LG는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 부재 속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진욱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t는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3연전을 쓸어담았다. '선발 야구'가 눈부셨다. kt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0위(5.92),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 9위(6.16)에 머물렀다. 지난 3연전에서 로치, 정대현, 피어밴드 등 선발 3인방의 평균자책점은 1.42(19이닝 3실점)였다. 3명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특히 정대현의 호투가 눈부셨다. 지난해 4승10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한 좌완 정대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진욱 감독이 크게 기대를 걸었던 선수다. SK와의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이 1개도 없어 인상적이었다.

선발이 강하면 마운드는 안정된다. kt 불펜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분위기 속에서 개막 3연전을 치렀다. kt 불펜은 3경기 총 8이닝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김재윤은 2세이브를 챙겼다.

김진욱 감독은 야수진의 유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강조했고 그 결과 포지션별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개막 3연전에서 등록된 16명의 야수 중 14명이 최소 두 차례 이상 타석에 섰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했고 결과는 좋았다. 3연전 마지막 날에만 선발 출전한 장성우는 홈런을 때리며 3타점을 쓸어담았다.

새로운 외국인타자 모넬도 지난 3경기에서 홈런 2개, 3타점을 기록해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kt는 중요한 시험 무대를 앞두고 있다. 4일부터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4,5선발이 등판해야 하는 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면 올시즌 kt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LG는 '엘넥라시코'를 싱겁게 만들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원정 3연전에서 100% 승률을 기록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부상 공백 속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kt와 마찬가지로 선발투수의 선전이 3연승의 발판이 됐다. 허프 대신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소사를 비롯해 류제국, 윤지웅이 최소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벌떼' 마운드도 3경기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시즌 리빌딩이라는 팀 목표 아래 집중 육성한 야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형종과 서상우, 이천웅 등 양상문 LG 감독이 믿고 기용한 선수들은 3연전 내내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선수층이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다.

특히 서상우의 활약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했던 서상우는 3연전 마지막 날 주전 1루수로서 선발 출전해 결승홈런을 때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FA 영입투수 차우찬이 선발로 나선다. 기분좋게 2017시즌을 출발한 LG가 차우찬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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